성평등 의식이 없으면 언제든 재발 가능한 사건이다.
'야동'을 웃음코드로 사용한 방송이 상황을 키웠다
자료를 본 이들 중엔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도 있다
청와대에선 그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적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 탁현민이 설령 그만둔다고 해도 이 논란 때문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였다. 이에 따라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의 내용도 변했다. '사실 남자들 다 그렇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글로 쓰지 않을 뿐 대부분의 남자는 모두 하고 있다. 그의 말이 좀 저질이긴 하지만 범죄는 아니지 않나' 등의 말들이 쏟아졌다. 저 정도 발언은 한국 남성의 문화적 습속이므로 지나친 단죄는 희생양을 찾는 조리돌림이라는 주장,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지 말라는 목소리도 어김없이 나왔다.
그가 그만둔다고 해서, 탁씨를 통해 드러난 한국의 남성 문화가 변하지는 않는다. 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탁씨가 그만두는 것이라기보다는 남성 문화가 바뀌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논란이 계속되면, 탁씨가 피해자라는 논리까지 등장할 판이다. 한국 남성 문화가 강간 문화임을 인정하고 개선하면 된다. 누구나 놀라는 '그런 사람이 거기까지 올라간' 구조를 바꿔야 한다. 가장 비논리적인 방어는 '젊은 날의 실수'라는 것이다. 과거가 없는 사람도 있나. 과거는 선택적인 개념이다. 어떤 사람의 과거는 사회적 매장감, 감옥행이다. 이번 사건처럼 대통령의 최측근, 유력 국회의원, 유명인사가 앞장서서 남의 과거를 해석해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모두가 '탁류'(卓類)요, 탁류(濁流)다.